글로벌 뷰티 중심지, 지금은 중동이다

세계 뷰티의 중심, 이제는 중동인가?

3년 전만 해도 두바이를 뷰티 산업의 중심지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습니다. 화장품과 향수를 사기 위해 파리나 서울을 먼저 떠올렸던 저는, 최근 출장을 통해 눈이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바로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 박람회를 둘러보면서였습니다. 이 행사에는 전 세계 85,000명이 넘는 뷰티 전문가와 소비자들이 모였습니다. 이는 단순한 박람회를 넘어 하나의 산업 혁명 현장이었습니다.

중동, 특히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글로벌 뷰티 시장의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동 뷰티 시장 규모가 2024년 기준 440억 달러에 달하며, 연평균 18%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는 전 세계 평균 성장률인 7%를 두 배 이상 초과하는 수치입니다.

뷰티 트렌드의 변화를 이끌고 있는 이 지역에서는 단순한 소비를 넘어 제품 ‘정체성’과 ‘기능성’, 그리고 ‘감성적 경험’까지 고려한 명품 수준의 시장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체 왜, 지금 이 순간 중동이 뷰티 산업의 새로운 중심으로 주목받고 있을까요?

중동 뷰티 시장이 뜨는 이유

향수 문화, 미를 지배하다

중동은 향기를 사랑하는 문화입니다. 종교적⋅전통적 배경으로 인해 향수 사용이 일상화되어 있으며, 소비자들은 장시간 지속성, 복합적인 향조, 문화적 상징성을 가진 제품을 선호합니다. 이번 뷰티월드 박람회에서는 100여 개가 넘는 니치 향수 브랜드가 참가했으며,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늘어난 규모입니다.

IFF(International Flavors & Fragrances)의 대표는 “향수는 중동에서 예술 그 자체이자 생활의 일부”라고 언급했습니다. 특히 두바이에는 IFF의 새로운 창작 허브가 설립되었는데, 향후 글로벌 향수 산업 혁신의 중심이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러분이라면 어떤 향이 ‘중동 시장’의 감성을 자극한다고 생각하시나요?

글로벌 브랜드들의 진출 러시

이번 박람회에서는 한국, 프랑스, 미국, 일본 등의 유명 브랜드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특히 K-뷰티 브랜드인 위시트렌드, VT 코스메틱스, 스킨1004는 관람객들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한 부스는 무려 3시간 이상 기다려야 접속할 수 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이들은 고기능성 성분, 미니멀한 디자인, 과학 기반의 제품력을 앞세워 중동 소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실제로 2024년, 한국의 대 중동 화장품 수출액은 1억 7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웰니스와 바이오해킹의 부상

뷰티는 더 이상 겉모습만 다루는 산업이 아닙니다. 중동 시장에서는 체내 건강, 수면의 질, 호르몬 균형 등을 고려한 웰니스 중심 뷰티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었습니다. 벨기에 브랜드 Bbody는 이번 박람회를 통해 중동 유통망을 새롭게 확보했고, 아예 본사를 UAE로 이전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여러분은 웰니스와 뷰티의 연결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건강하게 빛나는 피부를 위해 어떤 뷰티 루틴을 실천하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두바이, 새로운 글로벌 허브로 우뚝

이번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는 총 14.5개 축구장 크기인 110만 제곱피트 규모의 행사장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전 세계 178개국에서 참여해 기록적인 관람객 수를 달성했고, 중동이 단순 시장을 넘어 산업 주도자의 위치로 나아가고 있음을 실감케 했습니다. 조직 위원회는 “공간이 부족해 더 확장해야 했다”고 밝혔고, 내년 30주년 행사에는 지속 가능성, 클린 뷰티, 맞춤형 화장품 등 혁신적인 카테고리를 더욱 확장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실제 현장을 누비던 뷰티 살롱 운영자인 하닌 오데는 “감각적 경험과 브랜드 스토리가 중동 시장에 꼭 필요하다”며 자신이 발굴한 신생 브랜드들을 매장에 도입할 계획을 밝혔습니다. 이는 단순 기업의 진출을 넘은 *문화적 융합*이라 볼 수 있습니다.

앞으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들

중동의 뷰티 시장에서 프리미엄화, 고기능성, 문화적 컨텍스트는 앞으로도 핵심 키워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또한 중동 소비자들은 인구의 절반이 35세 이하로 젊고 트렌디한 소비층 중심을 이루고 있어, 새로운 트렌드에 대한 수용력도 높습니다. 여러분의 브랜드가 중동 시장에 진출한다면 어떤 스토리와 제품으로 첫 인상을 남기고 싶으신가요?

결론: 다음 뷰티의 중심은 바로 여기, 중동입니다

이번 박람회를 통해 저는 기존 인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습니다. 중동 시장은 단순히 수출 대상이 아닌, *글로벌 뷰티 혁신의 출발점*이 되고 있습니다. 두바이를 중심으로 한 이 지역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의 ‘테스트 베드’로 작용하며, 트렌드를 흡수하고 새롭게 창조하고 있습니다. 문화, 종교, 역사라는 고유의 배경을 품은 만큼 ‘중동 뷰티’는 독립적인 정체성과 매력을 갖춘 시장으로 성장하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당신이 뷰티 산업 종사자거나, 해외 진출을 꿈꾸고 있다면 ‘중동’ 시장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첫 단계는 뷰티월드 미들 이스트 박람회에 참가하거나 참관하는 것입니다. 시장을 직접 보고, 소비자를 만나고, 문화를 느끼는 만큼 강력한 전략은 없습니다. 우리의 눈과 손은 이제 더 이상 서구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다음 트렌드는 우리가 생각했던 그 이상으로, 더 가까이에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지금, 빠르게 뜨고 있는 중동이 있습니다.